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여야가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미 간 정보 공유 문제까지 거론되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 정동영 “정략적 공세…국익 훼손 우려”
정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지나친 정략적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논란을 의도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만든 주체는 외부일 수도, 내부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미 정보 공유 제한 논란과 관련해서도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지만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며 상황 확대를 경계했다.
■ ‘구성’ 발언 파장…정보 유출 논란으로 확산
앞서 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핵시설 위치로 특정 지역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에서는 해당 발언이 민감한 정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를 계기로 한미 간 정보 공유에 변화가 있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이미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언급”이라며 기밀 유출 의혹을 부인해왔다.
■ 여권 내부 시각 차…‘동맹 vs 자주’ 논쟁 부각
정 장관 발언 이후 여권 내부에서도 해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정 장관이 언급한 ‘내부 문제 가능성’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내 노선 갈등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외교·안보 노선을 둘러싼 입장 차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 野 “안보 자해”…해임 건의안 추진
국민의힘은 정 장관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을 “안보 리스크”로 규정하고 해임 건의안 제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소집을 통해 추가 대응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의석 구조상 해임 건의안이 실제로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 한미 관계 영향 여부 주목
이번 논란은 단순 정치 공방을 넘어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 여부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미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외교적 신뢰 훼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외교·안보 이슈와 정치 갈등이 결합된 사례로, 향후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