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대구 도심이 빛으로 물들었다. 25일 오후 7시,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린 ‘달구벌 점등식’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평안과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라는 문구가 크게 내걸려 행사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점등식은 지역 불교계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봉축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공원 곳곳에 설치된 연등과 대형 조형물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연꽃과 탑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했고, 점등 순간에는 불꽃 연출까지 더해져 현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노년층과 청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일부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점등 순간을 촬영하며 특별한 장면을 기록했고, 곳곳에서는 감탄과 탄성이 이어졌다.
특히 전통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의 공연과 합창,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행사는 단순한 점등식을 넘어 지역 문화 축제의 성격을 띠었다. 무대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시민 화합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고,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번 행사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행사 관계자는 “점등식은 단순히 불을 밝히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대구가 더 따뜻하고 조화로운 도시로 나아가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심 공원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된 만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연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봄밤의 정취를 즐겼다.
국채보상공원 일대는 행사 시간 내내 밝은 조명과 연등으로 장식되며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변 도로와 산책로에도 조명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이번 달구벌 점등식은 종교 행사와 시민 문화가 결합된 형태로, 대구를 대표하는 야간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역사회에서는 향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봄밤 도심을 밝힌 이번 점등식은 시민들에게 잠시 일상의 여유와 위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