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해상 봉쇄 작전을 전면 확대하며 중동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선박 회항과 나포 사례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국제 해상 교통로 통제 수준으로 작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는 오만만을 넘어 공해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더 강력한 철통같은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봉쇄 조치 이후 이란 선박 또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34척이 항로를 변경해 회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봉쇄 조치가 실질적으로 해상 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군 당국은 불법 원유 수송 등에 관여하는 이른바 ‘암흑 선단(dark fleet)’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 미 합동참모본부는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이란 관련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나포된 선박은 ‘티파니호’와 ‘머제스틱X호’로, 현재 선박과 승무원 모두 미군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은 회항 지시에 불응한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 경고 사격을 실시한 뒤 나포하는 등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는 향후 해상 충돌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과 나포를 이어가며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미군은 현재까지 이란이 최소 5척의 상선을 공격하고 이 중 일부를 나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해협 내 기뢰 설치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해적과 테러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기뢰 설치는 명백한 휴전 위반이며, 그러한 시도가 확인될 경우 주저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을 동맹국과의 공동 대응 체제로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을 향해 군함 파병과 해상 안전 확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이제는 회의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제재를 넘어 글로벌 해상 질서와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 장기화 시 국제 유가와 물류 시장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