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국내 마약 유통망을 진두지휘하며 ‘마약왕’으로 군림해온 박왕열(47)이 3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25일 국내로 전격 압송된 지 9일 만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열린 정례 간담회를 통해 경기북부경찰청을 중심으로 전담 수사팀을 가동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송치를 기점으로 드러난 혐의 외에도 숨겨진 여죄를 낱낱이 파헤치는 것은 물론, 마약 판매로 거둬들인 범죄 수익금을 1원 한 장 남기지 않고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경찰은 마약 수사 베테랑과 가상자산 분석팀 등 총 39명의 정예 인력을 투입해 박왕열의 행적을 촘촘히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그가 필리핀 수감 시설 내에서 어떻게 국내 유통 조직과 공모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자금 흐름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있다. 특히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든 ‘버닝썬’ 사건 등 대형 마약 범죄와의 연관성 여부도 주요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향후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약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 체계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6월 예정된 글로벌 공조 작전 ‘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의 범위를 마약 범죄까지 확대해, 해외에 거점을 둔 공급책과 국내 유통망 사이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박왕열의 검찰 송치로 수사가 본격적인 2막에 접어든 가운데, 그가 구축한 ‘마약 제국’의 실체가 어디까지 밝혀질지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