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규모 군사 보복을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종료까지 공식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현직 미국 대통령인 자신을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을 겨냥해 이미 1000기의 미사일이 준비돼 있으며 추가 공격 능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군이 이란 전역을 공격할 준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이 이란의 암살 대상 가운데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교체한 것을 두고도 이란의 암살 위협에 대비한 조치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종료도 공식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이에 대응한 미국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양국 간 휴전 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 원유시장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물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양국 간 합의를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지금까지 합의 내용을 준수해왔다며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한 것을 문제 삼으며 양국 모두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대응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계속될 경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넘어 중동 전체의 안보와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