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와 선박 통행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의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45.4%로 반영했다.
전날 34.2%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1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7일 FOMC 회의 직후 28.8%와 비교하면 16.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65.8%에서 54.6%로 낮아졌다. 지난달 17일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은 70.6%에 달했다.
연준이 올해 안에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47.6%에서 57.5%로 상승했다. 반면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7.8%에서 32.4%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발언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을 이유로 해상을 다시 봉쇄하고 약 20%의 통행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9.6%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도 9.4% 상승하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도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6월 물가지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학자 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연말 CPI 상승률 평균 전망치는 지난 4월 3.2%에서 3.4%로 높아졌다. 연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 역시 2.9%에서 3.2%로 상향됐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적인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관세 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지적했다.
월러 이사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경우 FOMC가 단기적인 통화 긴축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정책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국의 물가 불안을 다시 자극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