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며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85달러 선을 회복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브렌트유 상승률은 약 16%에 달해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주간 상승폭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가 원유 공급망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맞대응에 나서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가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최근 통항 선박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시장은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원유 재고 상황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부 투자기관은 현재 글로벌 원유 재고가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가 급등은 물가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금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경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도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