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가 노후 산업단지의 입주업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산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제조업 중심으로 묶여 있던 산업단지의 문턱을 낮춰 정보통신기술(ICT)과 지식서비스업까지 수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해 기업 투자와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3일 제3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노후 산업단지 규제 개선과 산업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단지 관리기관과 경제단체, 기업인,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기자가 회의에서 확인한 핵심 의제는 산업단지 입주업종 규제의 전면 개편이었다.
대구시는 성서1~3차, 서대구, 제3산단, 검단, 달성1·2차 등 8개 노후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제조업 입주 기준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경 유해 업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 입주를 허용하고, 기존 제조기업에는 ICT와 지식서비스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염색산업단지의 업종 규제 완화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대구시는 친환경 첨단산업과 미래 신산업 유치를 위해 현재 염색가공업 중심의 입주 제한을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입주기업과 근로자,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기로 했다.
수성알파시티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대구시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반도체, 로봇 등 디지털 산업과 제조업이 융합할 수 있도록 첨단 제조시설 입주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3산업단지의 새로운 브랜드 구축도 추진된다. 대구시는 청년과 첨단기업이 찾는 산업단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제3산단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구 삼영초등학교 부지에 조성 중인 복합지원시설의 통합 명칭도 공모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산업단지 관리기관과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뿌리산업 규제 완화, 노후 산단 재생사업의 신속한 추진, 기업 경영안정자금 확대, 청년 문화복합시설 조성 등 다양한 지원책을 건의했다.
추 시장은 “지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은 기업과 민간의 투자”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규제 개선이 산업단지 경쟁력을 높이고 대구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