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군사 공격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방침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 11시간에 걸친 회담을 진행해 장기 평화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란 지도부가 새로운 요구를 제시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미 확정된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추가 공격 가능성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미국이 7일부터 이란과의 적대 행위를 재개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추가 공격 대상으로는 이란의 핵 관련 지하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콜랑가즈라산이 거론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란 나탄즈에서 약 1.6㎞ 떨어진 자그로스산맥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부터 핵시설 인근에서 대규모 지하시설 건설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된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지역을 추가 공격 대상으로 언급하며 조만간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도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한 봉쇄를 복원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6% 상승해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조선 통행 재개 움직임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이란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 역시 미국 선박과 중동 지역의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군사 행동을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미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뿐 아니라 글로벌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