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흉기 살인 사건 피의자 장윤기(23)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불특정 대상을 노린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 스토킹 신고에 대한 분노와 보복 심리가 작용한 계획적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는 특정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준비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살인예비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윤기는 과거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접근하다 스토킹 신고를 당한 뒤 강한 불만과 분노를 품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해당 여성이 거처를 옮기자 범행 대상을 찾지 못했고, 결국 길거리에서 귀가 중이던 여고생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상동기 범죄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휴대전화 분석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계획 범죄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장윤기는 범행 전 흉기를 준비하고 이동 동선을 반복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피해자를 도우려던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가 함께 적용됐다. 경찰은 장윤기가 범행 후 증거 인멸 시도까지 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장윤기의 과거 폭력 성향과 추가 범죄 의혹도 드러났다. 경찰은 스토킹 신고 이전에도 성폭행 혐의 관련 고소 사건이 접수돼 별도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스토킹과 관계성 범죄가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특정 인물에 대한 분노가 전혀 관계없는 약자를 향해 표출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스토킹과 보복 범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찰과 지자체의 피해자 보호 체계 강화 필요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 접근 금지 조치와 긴급 보호 시스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장윤기의 추가 범행 가능성과 여죄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