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체코 원전 공급망 첫 진입…캐스크 수주로 원전 사업 확대
태웅이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용 캐스크 소재를 공급하며 유럽 원전 공급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단순 수주를 넘어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체코 테믈린·두코바니 원전에 투입되는 캐스크 핵심 단조품을 현지 업체 스코다JS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태웅은 보디 셸과 리드를 포함한 주요 구조 부품 전반을 맡아 사실상 핵심 소재 공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원전 캐스크는 사용후핵연료를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운송하는 데 필요한 설비로,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태웅은 이번 수주를 통해 이동형과 저장형 캐스크 모두에 대한 공급 경험을 확보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공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스코다JS가 체코 원전에서 연간 캐스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태웅 역시 초기 물량 이후 공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웅은 이미 동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루마니아 원자력 설비 업체에 단조품을 공급하며 현지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체코 시장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홀텍인터내셔널과의 협력을 통해 캐스크 단조품을 공급 중이며,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전 관련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체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다. 수주가 성사될 경우 아시아 원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웅은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캐나다 SMR 프로젝트에 부품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전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형 링롤링밀 설비에 투자하며 생산 역량도 강화했다.
회사 측은 기존 해상풍력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 중심으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캐스크와 SMR을 중심으로 원전 부문 비중을 확대해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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