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SK이터닉스의 주가가 장중 23퍼센트 넘게 폭등했다. 화석 연료 공급 불안에 따른 대체 에너지 수요 확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거래대금만 7,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의 자금을 싹쓸이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하며 6만 7,000원 선을 훌쩍 넘어섰다. 장중 한때 7만 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거래량이 1,100만 주를 돌파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점은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강력한 추세 전환임을 시사한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추가 군사 공격 시사 등 중동발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서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풍력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의 강자인 SK이터닉스가 실질적인 수혜주로 부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수록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터닉스가 보유한 대규모 풍력 단지와 고도화된 에너지저장장치 기술력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적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향후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대구 지역 산업계와 투자자들 역시 에너지 관련주의 가파른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폭등으로 인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SK이터닉스와 같은 에너지 대안주들의 행보는 향후 지역 경제의 비용 절감 전략과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급등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