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최근 유럽 국가들과도 해협 통과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새로운 통항 질서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주요 항로에 대한 통제 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측은 중국·일본·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 선박들이 자국 해양 당국 조율 아래 통항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유럽 국가들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과 해협 통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국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기존의 단순 군사적 위협을 넘어 실제 통항 관리 체계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사전 통행 허가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과 선박들은 사전에 이란 측 지침과 항로 규정을 전달받고 승인을 받아야 지정 항로 이용이 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통행 수수료 체계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해상 안전 보장 서비스 제공 명목으로 새로운 통항 관리 시스템과 수수료 부과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 주도 해상 안보 체계에 참여하는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제한을 강화하고, 이란 측 프로토콜을 수용하는 국가에는 조건부 통항을 허용하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시장에서는 통행 제한과 수수료 부과 현실화 가능성이 커질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해운 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확대는 원가 부담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물가와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