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주일 동안 1만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초과 사망자의 85%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폭염에 취약한 계층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유럽 사망률 모니터링 기관인 유로모모(EuroMOMO)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유럽 27개국에서 발생한 초과 사망자는 1만650명으로 집계됐다.
초과 사망은 특정 기간 발생한 실제 사망자 수가 예년 같은 기간의 예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규모를 의미한다.
전체 초과 사망자 가운데 약 85%에 해당하는 9000명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열사병뿐만 아니라 심혈관·호흡기 질환 등을 악화시키면서 고령층의 사망 위험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모모를 운영하는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 측은 여름철에 이 같은 규모의 초과 사망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극심한 폭염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 초과 사망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6월 마지막 주 높은 수준의 초과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국립공중보건연구소는 자국의 초과 사망 규모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절정에 이르면서 약 5800만명이 폭염 경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몬태나주 빌링스에서는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상승하면서 지역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폭염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부 지역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학계에서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이상 고온 현상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강도 및 빈도가 증가하는 배경에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