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노딜’ 선언… 미·이란 종전 회담 무산 핵 무력 포기 확약 두고 양측 팽팽한 대립… 밴스, ‘최종안’ 남기고 파키스탄 철수
세계 경제의 뇌관이었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국 ‘핵무기 포기’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결렬됐다. 47년 만의 최고위급 대면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은 다시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주도했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1시간 동안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왔으나,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협상 결렬의 결정적인 원인은 이란의 핵 개발 포기 확약 여부였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이란이 현재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이란 측으로부터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수단과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최선인 ‘최종 제안’을 남겨두고 떠난다”며 사실상 추가 협상 없이 이란의 결단만을 기다리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회담 기간 동안 밴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10여 차례 긴밀하게 통화하며 상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 측은 “미국의 과도하고 불법적인 요구가 협상의 걸림돌”이라며 반박하고 나서, 전쟁 배상금과 제재 해제 등 주요 의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등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향후 갈등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는 함구한 채 회견장을 떠났으며, 국제 사회는 이번 ‘이슬라마바드 노딜’이 몰고 올 지정학적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