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다시 강경 대치 국면으로 흐르면서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측 협상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자, 이란도 즉각 반발하며 양측 갈등이 재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미국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해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란 국민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사실상의 공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이 전달한 협상 답변에 대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구체적인 항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핵 개발 제한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문제가 핵심 쟁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 측 종전 제안에 대해 전쟁 중단과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해제와 중동 해역 봉쇄 완화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 핵 문제와 중동 안보 문제를 우선 과제로 보고 있어 양측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협상 교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에 대한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핵 능력을 상당 부분 약화시켰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군사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갈등은 국제 원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재차 높아질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한국 경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정유·화학·물류 업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여부와 중동 군사 긴장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측 모두 공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극적인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