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8개월 만의 전격 방북… 최선희·김정은 연쇄 접촉 가능성
트럼프-김정은 3차 회동 추진하나? 북미·북중 정상 만남 ‘징검다리’ 분석
북한, 이틀째 미사일 도발로 협상력 제고… ‘강온 양면 전략’ 본격화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일 북한을 전격 방문한다. 5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이번 방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왕 부장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평양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의 방북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8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 중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은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해 시진핑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만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조율’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3차 북미 정상회담, 혹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정상회담 카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이중적인 행보다. 북한은 왕 부장의 방북 발표 전후로 이틀간 세 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는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군사적 실체를 과시해 몸값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강온 양면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실은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도발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김여정 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이례적인 담화를 내놓은 직후 발생한 것이어서, 남북 관계와 북중미 관계가 뒤얽힌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전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