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페이스X 공식 X(@SpaceX)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증시 데뷔 첫날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역대급 기록을 써냈다. 상장 첫 거래일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초로 순자산 1조 달러를 돌파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19.3% 높은 161.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176.52달러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기업공개(IPO)를 넘어 글로벌 우주산업과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상장 첫날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2조 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 반열에 올랐다.
가장 큰 수혜자는 창업자 머스크다. 금융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지분 가치와 테슬라 보유 지분 등을 합산할 경우 머스크의 순자산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 사례로, 과거 존 D. 록펠러와 빌 게이츠가 각각 석유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했던 것처럼 머스크가 우주산업과 AI 산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X는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독 높았다. 상장 직후 주요 증권사와 주식거래 플랫폼에는 대규모 매수 주문이 몰렸으며 일부 플랫폼에서는 접속 지연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대거 청약에 참여하면서 상장 흥행을 견인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설립한 기업으로 재사용 로켓 기술을 상용화하며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일회성 발사 방식과 달리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는 기술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업 xAI와의 사업 연계를 강화하며 우주산업과 AI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미래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분기 실적에서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우주개발 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향후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스타링크 가입자 확대와 우주 운송 시장 성장, AI 사업 확장 등을 근거로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가치가 미래 기대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수준이라며 실적 검증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장은 최근 위축됐던 글로벌 IPO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의 주가 흐름과 사업 성과는 향후 우주산업은 물론 AI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