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모 규모는 750억 달러(약 114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페이스X는 전날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약 5억5000만주의 주식을 시장에 공급해 총 75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됐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약 2690조원)로 평가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294억 달러 규모 IPO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과 동시에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IPO는 단순한 우주기업 상장을 넘어 인공지능(AI)과 위성통신, 우주산업이 결합된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청약 과정에서도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주문 규모는 수천억 달러 수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투자자 주문만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입증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설립한 이후 재사용 로켓 팰컨9과 스타십,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세계 우주산업 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스타링크는 현재 수천 기 이상의 위성을 운영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와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주통신망과 AI 인프라가 결합될 경우 스페이스X의 성장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은 우주 발사 사업 확대와 스타링크 수익성 개선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스페이스X 상장이 침체됐던 미국 IPO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