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시카쓰(최애 소비)’ 인구 2,600만 명 돌파… 인구 30%가 ‘입덕
‘ 50대 평균 지출액 93만 원으로 최고… 2030보다 강력한 4060의 ‘지갑’
물가 상승·엔저에도 “소비 안 줄여” 응답 60대에서 73% 달해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엔저 현상 속에서도 일본의 ‘덕질(오시카쓰·Oshikatsu)’ 시장은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거대한 경제 축으로 자리 잡았다.
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오시카쓰 시장 규모는 약 3조 8,000억 엔(한화 약 36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과거 청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덤 소비를 현재는 4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중장년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무라 종합연구소 조사 결과, 15~69세 일본인 중 약 2,600만 명이 오시카쓰를 즐기고 있으며, 이는 해당 연령대의 30%를 넘어서는 수치다. 소비의 범위 또한 단순히 굿즈 구매를 넘어 전광판 광고 집행, 고가의 촬영 장비 구입, 해외 원정 관람 등으로 대형화·고액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관련 지출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50대로, 연평균 약 9만 9,000엔(한화 약 93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40대(8만 엔), 60대(7만 엔) 순으로 집계되어,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시장의 ‘큰 손’임을 입증했다.
이들의 소비는 대외적인 경제 변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이지에 따르면 ‘물가 상승이나 엔화 약세가 덕질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대에서 무려 73%에 달했다. 이는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중장년층이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비용을 아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무라증권 오카자키 고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저출산과 미혼율 상승 등으로 인해 중장년층이 자신을 위한 소비 여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 오시카쓰 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이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가 소비 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