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에 항로 우회 비용 전가… 주요 장거리 노선 운임 7.5배 폭등
국내 유류할증료 200% 이상 인상 예고… “항공권, 오늘이 가장 싸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항공 운임이 통제 불능의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인한 우회 항로 이용과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주요 노선 항공권 가격이 불과 한 달 만에 평소의 7배가 넘는 수준으로 폭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및 항공 리서치 기관 올튼 에이비에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망 혼란으로 촉발된 이번 항공료 고공행진은 올가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노선별 운임 상승률, ‘600%’ 육박하는 기염 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장거리 노선이다. 홍콩~런던 노선의 경우 전달 대비 운임이 무려 650% 가까이 치솟았으며, 방콕~프랑크푸르트 노선 역시 60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 폭을 보였다. 이른바 ‘캥거루 노선’으로 불리는 시드니~런던 구간 또한 같은 기간 530% 가까이 오르며 서민들의 해외 이동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우회 항로’라는 비용의 덫… 항공유 공급망 마비가 원인 이 같은 폭등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비행시간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위험 지역을 피해 항로를 우회하면서 연료 소모량이 급증했고, 여기에 국제 유가 강세까지 더해지며 항공사가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공급망 안정화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유류할증료 300% 인상… “휴가 계획 전면 수정 불가피” 국내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최대 300% 이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단거리 노선보다 장거리 노선의 할증료 상승 폭이 훨씬 커, 해외 여행을 준비하던 대구 시민들의 가계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할 경우,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할증료와 운임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라,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발권하는 것이 그나마 비용을 아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