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꼽히는 양자컴퓨터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의 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AI에 이어 양자컴퓨팅 산업까지 국가 차원에서 직접 육성에 나선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재원을 활용해 IBM과 글로벌파운드리스, 리게티 등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 9곳에 총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 대상에는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기업과 반도체 기업, 스타트업 등이 포함됐다. IBM이 가장 큰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되며 글로벌파운드리스와 디웨이브, 퀀티넘 등 주요 기업들도 자금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정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양자컴퓨팅 핵심 기술과 반도체 생태계를 동시에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양자컴퓨터를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암호 해독과 인공지능, 신약 개발, 금융 시뮬레이션, 국방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견제 성격도 강하다는 평가다. 중국은 최근 양자 기술 투자 확대와 함께 자체 양자컴퓨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핵심 기술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경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와 희토류, AI 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직접 보조금과 지분 투자에 나서는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공급망과 첨단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려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 개입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간 중심 혁신 산업에 정부가 직접 주주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 시장 원칙 훼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양자컴퓨터를 미래 국가 경쟁력 핵심 산업으로 보고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컴퓨터는 AI 이후 차세대 기술 패권 핵심 분야로 평가받는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