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전 최저가 630만 원 육박… 카타르 대회 대비 7배 ‘상상 초월’ 폭등
유럽 소비자 기구, EU에 공식 제소… ‘미끼 광고’ 및 ‘착취적 가격 정책’ 강력 비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축제인 월드컵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나친 상업주의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이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유럽 내 소비자 단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축구 팬 연합(FSE)과 유로컨슈머스는 FIFA가 티켓 판매 독점권을 악용해 소비자들에게 불공정한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서민은 접근 불가’… 천정부지로 솟은 결승전 티켓값 이번 논란의 핵심은 천문학적인 가격표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결승전의 최저가 티켓은 약 630만 원(4,185달러)으로 책정됐다. 이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보다 7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유럽 팬 단체들은 “FIFA가 축구라는 보편적 스포츠를 소수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끼 상품’ 내세운 기만적 마케팅 의혹 소비자 단체들은 FIFA의 마케팅 방식도 문제 삼고 있다. 조별리그 티켓이 60달러부터 시작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실제 팬들이 해당 가격의 티켓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른바 ‘미끼 광고’로, 저가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실제로는 고가의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기만 상술이라는 주장이다.
EU 집행위 개입 여부 주목… ‘공정 경쟁’ 위반이 쟁점 유로컨슈머스 측은 “FIFA는 시장 독점권을 이용해 팬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EU 집행위의 즉각적인 개입과 임시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FIFA는 공식적인 항의 접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발생한 수익은 전 세계 축구 발전에 재투자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지역 경제계 전문가는 “글로벌 이벤트의 티켓 가격은 시장 논리를 따르기 마련이지만, 독점 지위를 이용한 과도한 인상은 소비자 저항뿐만 아니라 법적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향후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월드컵이 ‘돈 잔치’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팬들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EU의 판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