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대표 주관사 경쟁에서 골드만삭스가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이 단순 기업공개(IPO)를 넘어 향후 우주 산업 금융 패권까지 연결될 상징적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들과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IPO 작업에서 골드만삭스가 핵심 주관사 지위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설명서상 ‘리드 레프트(Lead Left)’ 위치를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리드 레프트는 IPO 구조 설계와 공모가 산정, 기관 투자자 로드쇼 등을 총괄하는 대표 주관사를 의미한다. 상장 흥행 여부와 향후 자금 조달 사업까지 연결되는 만큼 월가에서는 상징성과 실익이 가장 큰 자리로 평가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머스크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모건스탠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테슬라와 트위터(현 X) 인수 거래를 맡았던 마이클 그라임스가 최근 모건스탠리로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실무 경쟁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한발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말부터 스페이스X 상장 구조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머스크 측과 직접 접촉하며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스페이스X IPO는 올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며, 전체 공모 수수료만 수조 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X는 단순 로켓 기업을 넘어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우주 데이터 인프라, 군사·통신 네트워크 사업까지 동시에 확장하고 있어 글로벌 기관 자금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최근 진행된 스타십 시험 발사 성공도 상장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기술력과 상업성을 동시에 입증하면서 우주 산업의 대표 성장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이번 딜 결과가 향후 AI·우주·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차세대 기술 금융 시장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존 전통 제조·금융 중심의 IPO 시장에서 미래 전략 산업 중심으로 자본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은 단순 기업공개를 넘어 우주 산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대표 주관사 지위를 확보한 골드만삭스 역시 차세대 테크·우주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