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위키미디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해 약 25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막대한 자본 지출에 따른 재무 부담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영업이익 136% 증가
2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억 41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3억 8700만 달러로 16% 늘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를 기록했다. 비용 절감과 환율, 관세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예상치와 비교해도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매출 222억 달러, EPS 0.34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37조 투자 확대…AI·로보틱스 전환 본격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관심은 투자 계획에 집중됐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을 25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85억 달러) 대비 약 세 배 수준이며, 연초 제시했던 투자 전망치보다도 크게 상향된 수치다.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와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연구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약 30억 달러를 투입해 AI 칩 생산을 위한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을 활용한 칩 양산에도 나선다.
■ 옵티머스·사이버캡·세미…신사업 본격 가동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 축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2분기부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들어가며, 완전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의 양산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 픽업트럭 ‘세미’ 역시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테슬라가 단순 전기차 기업을 넘어 AI·로보틱스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식 진화 전략”…시장 기대와 우려 공존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확대를 일론 머스크 특유의 ‘미래 선점 전략’으로 해석한다.
IT 전문 매체들은 “테슬라의 투자 확대는 AI와 로보틱스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단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 대규모 자본 지출이 현금 흐름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가 상승 반납…투자 부담 반영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 기대와 단기 재무 부담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