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AI 도입 후 노동생산성 54% 급증… 고용 감소보다 ‘기업 경쟁력’ 강화 효과 대기업-중소기업 간 ‘디지털 격차’는 숙제… 단순 반복 대신 ‘데이터 의사결정’ 시대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노동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일자리 증발’보다는, 직무의 성격이 변하고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고용 재편’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생산성 54.5% 폭등… AI, 고용 늘리는 ‘기폭제’ 되나 29일 한국노동연구원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은 기업의 성과 개선과 고용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동력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조 중소기업의 경우 AI 솔루션 도입 후 근로자 수가 평균 155.7명에서 165.4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생산성이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도입 전 3억 8,900만 원에서 도입 후 6억 100만 원으로 무려 54.5%나 수직 상승했다. AI가 단순히 인력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덩치를 키워 새로운 고용 수요를 창출하는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업은 남고 ‘직무’가 변한다… 청년층 체감도 높아 AI는 기존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넘어 비정형 데이터 처리와 판단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직업이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개별 직업 안에서의 ‘수행 업무(Task)’가 재구성되는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청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에서 취업자 감소 경향이 관찰되는 등, 미래 세대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현장 인력에게는 단순 숙련도보다 ‘데이터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이 필수 생존 요건이 됐다.
대-중소기업 ‘디지털 양극화’… 지역 격차도 정책 과제 다만, 기업 규모와 지역에 따른 AI 도입 격차는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대기업의 AI 활용률이 13.5%까지 치솟는 동안 중소기업은 4.5%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역시 3배 이상 벌어지며 디지털 전환 수준에 따른 ‘생산성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데이터 축적 역량 부족과 전문 인력 부재가 기술 도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노동 시장의 충격이 아닌 질적 도약으로 이어지려면, 중소기업에 대한 데이터 인프라 지원과 디지털 역량 중심의 직업훈련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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