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휴대형 AI 단말기 시제품을 공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과 AI 산업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단말기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기기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얇은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의 기술과 자체 운영체제(OS)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제품이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니라 AI 중심의 차세대 개인용 단말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능을 기기 자체에서 활용하고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와도 연계될 경우 기존 모바일 생태계와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들도 전용 하드웨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 역시 AI 전용 기기 개발을 추진 중이며, 중국 기업들도 AI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머스크 역시 AI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품 출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스페이스X는 해당 프로젝트가 초기 개발 단계이며 제품 디자인과 기능 모두 변경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양산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머스크는 그동안 스마트폰 개발설에 대해 여러 차례 선을 그어왔다. 지난해에는 “휴대전화를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으며, 올해 초에도 스타링크 스마트폰 개발설을 직접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AI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자체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략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AI 서비스, 위성통신, 전기차, 로봇에 이어 개인용 AI 단말기까지 확보할 경우 하나의 통합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스페이스X와 xAI의 행보가 글로벌 AI 하드웨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