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구서 8장 날리고 입금은 전무… 부실한 행정망에 지도부 내부 분열
트럼프의 ‘역봉쇄’에 질식하는 이란 경제… 오만 영해 빌려 쓰자며 비굴한 제안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척당 수십억 원의 통행료를 뜯어내겠다던 이란의 야심 찬 계획이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의 강력한 역봉쇄에 숨통이 막힌 이란은 이제 오만 영해를 일부 개방해달라며 고개를 숙이는 처지로 전락했다.
허장성세로 끝난 ‘30억 통행료’… 청구서만 날린 이란의 무능 16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8차례나 대금 지불을 요청했지만 실제 거둬들인 자금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국 화폐인 리얄화로 결제하라는 억지 법안까지 만들었으나, 정작 이를 집행할 행정 체계조차 갖추지 못한 ‘부실 행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 내부에서는 통행료 징수 사업을 주도했던 안보 회의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극심한 내분까지 겪고 있다.
미국의 ‘역봉쇄’에 백기 드나… 비굴해진 이란의 협상 카드 이 같은 실패의 결정적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도적인 ‘역봉쇄’ 전략에 있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자, 당황한 이란은 급기야 오만 영해 쪽을 개방하는 방안을 미국에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협의 통제권을 쥐고 호령하던 이란이 경제적 질식 상태에 빠져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쥐고 있던 ‘통행료 카드’가 무용지물이 됨에 따라, 향후 진행될 미·이란 종전 협상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