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쏘아 올린 전무후무한 상승장… D램·낸드 ‘부르는 게 값’ 스마트폰·PC·게임기 가격까지 줄인상… “가성비 시대는 끝났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광풍을 타고 전례 없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불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치솟으며, 공급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부르는 게 값”… 샤오미도 혀 내두른 메모리값 폭주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성비의 상징이었던 샤오미마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동일 사양 기준 가격이 4배나 올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고사양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원가만 수십만 원이 추가되면서, 제조사들의 수익 구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최신 ‘갤럭시 S26’ 출고가를 20만 원가량 올린 데 이어, 기존 ‘Z 폴드7’ 1TB 모델 가격도 약 19만 원 기습 인상했습니다.
- IT 업계 전반: 레노버, 델 등 PC 제조사들은 제품가를 20% 가까이 올렸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PS5)도 15만 원이나 비싸졌습니다.
### AI 서버가 삼킨 메모리… ‘HBM’이 가격 폭등 주범
이 같은 ‘미친 가격’의 배후에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활을 걸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HBM은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절대 갑(甲)’의 시장입니다. HBM 공급 부족이 전체 D램 가격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메모리 제조사들은 유례없는 고마진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원가 부담을 느끼면서도 추가 가격 상승을 우려해 일단 사고 보는 ‘패닉 바잉’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K-반도체의 화려한 귀환… 실적 ‘잭팟’ 터진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으로 고스란히 직결됩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올해 내내 실적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제조사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탈환하는 ‘골든 타임’이 도래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부터 PC까지 IT 기기 교체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반도체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