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공습 변수에도 카타르 중재로 타결
양측, 합의 시점 놓고 치열한 외교전 전개
미국과 이란이 15시간에 걸친 막판 협상 끝에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했다. 협상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합의 시점이 겹치는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이란 관료를 인용해 이란 정부가 테헤란 시각 기준 14일 자정이 지난 뒤에야 최종 합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14일에 중대한 외교 합의가 체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사실을 공개한 시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29분이었다. 이를 이란 테헤란 시각으로 환산하면 15일 오전 12시 59분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14일 타결, 이란은 15일 타결이라는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해졌다.
NYT는 양국 간 7시간 30분의 시차가 이러한 외교적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생일인 14일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 측은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면서 협상 분위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란은 휴전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협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이루트 공습에 대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언급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NYT는 미국이 중재국을 통해 이란 측에 보복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이란이 추가 군사 행동을 보류하면서 협상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의 카젬 가리바바디 차관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중재 아래 약 15시간 동안 진행된 협상 끝에 양측이 합의 초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승인은 수개월간 이어진 군사적 긴장 국면이 외교적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제 종전 협정 체결까지는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