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들은 양국이 핵 프로그램 제한과 경제 제재 완화를 연계한 협상 틀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경우 대규모 경제 지원과 석유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동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안을 논의 중이다. 협상안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우라늄 농축 문제 해결을 전제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의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과 관련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이란은 국제 원유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석유 수출 수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부 외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정상화와 수출 확대가 이뤄질 경우 이란의 연간 에너지 수출 수익이 1000억 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국제 제재로 위축됐던 이란 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규모다.
협상안에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 지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직접 자금 지원이 아닌 중동 지역 우방국과 국제 투자 자금을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란 내 에너지·교통·산업 인프라 재건 사업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번 협상이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검증 체계를 수용할 경우 경제 정상화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핵 시설 사찰 범위,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 제재 해제 시점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내 강경파와 이란 보수 진영의 반발도 변수로 꼽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단순히 이란에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 중단이라는 중요한 조건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직접 투입되는 방식은 아니라며 국제 투자와 민간 자본 활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에 정통한 외교가에서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국제 원유시장 안정과 중동 지역 긴장 완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협상 과정에서 추가 변수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