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각국이 국방력 강화와 해군 전력 확충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방산업계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그리스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유럽 국가들은 군사력 강화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안보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유럽 각국은 자국 방위 능력 강화와 무기 체계 현대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방산 기업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군함과 잠수함, 각종 방산 장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 건조 속도와 납기 준수 능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그리스 조선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했다.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기술 협력과 생산 역량 지원을 통해 현지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그리스 조선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함정 건조와 해양 방산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과 중동, 지중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만큼 향후 유럽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커지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전차 등 한국산 무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군 현대화 사업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다수가 국방 예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함정과 무기 체계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업계 입장에서도 유럽 시장 확대는 의미가 크다. 상선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함정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함과 방산 선박은 일반 상선보다 수익성이 높고 장기간 유지·보수 사업까지 연결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방산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방산 산업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