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지난 2월 말 시작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양측은 향후 최종 협상을 거쳐 정식 합의문 체결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국제 원자재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허가하며 미국 해군의 봉쇄 조치를 해제하도록 승인했다”며 “전 세계 선박들은 다시 운항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이란 측도 미국 발표 직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 밤부터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의 군사 행동이 즉각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과 종전 MOU 체결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최종 합의를 위한 후속 협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협상에서는 안보 현안과 경제 제재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평화협정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샤리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며 “공식 서명식은 19일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 중단에 합의했다”며 “기술적 협의와 공식 서명을 위한 후속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는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6시경 배럴당 83달러대로 내려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80달러 선까지 밀렸다. 반면 미국 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하며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이번 합의가 최종 협정 체결로 이어질 경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