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적보다 국익… 30년 충성 끝내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 것” 국민의힘 내부선 “배신자·노망” 격앙… 홍 전 시장, ‘수욕정이풍부지’로 응수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정치적 핵폭탄’을 던졌다. 30년간 몸담았던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자기 경쟁력 없는 정당”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진영 논리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민주당 지지가 아니라 ‘김부겸’ 지지”… 실용주의 행정가론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가 단순한 변심이 아닌 ‘국익’과 ‘대구의 실리’를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후임 대구시장은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행정가여야 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김부겸을 지지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대구 지역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본인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내며, 무조건적인 정당 투표가 아닌 인물 중심의 ‘전략적 선택’을 대구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국민의힘 내부 ‘부글부글’… “뒤끝 작렬” vs “국익 우선”
홍 전 시장의 이 같은 파격 행보에 국민의힘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은 SNS를 통해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부린다”며 “노망난 정치인의 말로”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당 내 일각에서도 “홍 전 시장의 지지가 오히려 보수 결집을 불러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응수했다. 정계 은퇴 후 조용히 국익에 기여하고 싶으나, 진영 논리에 매몰된 정치권의 공격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는다는 항변이다.
‘호형호제’ 김부겸과 홍준표… 대구 판도 뒤흔드나
실제로 홍 전 시장과 김 전 총리는 1997년부터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활동하며 30년 가까이 ‘호형호제’해온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의 지지 선언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화답했고, 조만간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대구 시장 선거 판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대구시장 선거를 넘어, 보수 진영 내부의 균열과 향후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홍 전 시장의 ‘진영 파괴’ 실험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대한민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