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경선 대진표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최종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공관위는 두 후보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기각과 재심 청구 기각 결정을 바탕으로 기존 6인 후보 체제의 경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대구시장 공천권은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등 6명의 후보가 예비경선과 토론회를 거쳐 다투게 됐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주호영 의원이 제기한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해왔으나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당내 경선 참여의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주 의원은 결정문을 면밀히 분석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 파격적인 상황은 이진숙 전 위원장의 반응이다.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의 재심 기각 결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천을 자폭 결정이라 강력히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시민 경선을 통해 직접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탈락한 두 후보에게 보수의 중심에서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유력 후보들의 이탈과 무소속 출마 선언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선거 전략 전반에 커다란 수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특히 김부겸 전 총리의 우클릭 행보와 맞물려 보수 표심이 어떻게 분산될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 경제계 역시 정치권의 이러한 혼란이 지역 발전 사업의 연속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살아남을 최종 후보 2인이 누가 될지, 그리고 무소속으로 나설 후보들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지에 따라 대구의 향후 4년 경제 지도가 새로 그려질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