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베대 연구팀, 해저 마그마 저장소 활성화 확인… 옐로스톤급 ‘슈퍼 화산’ 경고 전례 없는 마그마 재충전 속도, 동북아 경제 및 관광 산업에 ‘초비상’
지난 1만 년 사이 인류가 경험한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로 기록된 일본 남부 해저 화산 ‘키카이 칼데라’가 다시 깨어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최근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번 경고에 여행업계는 물론 경제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저 175km 탐사로 드러난 ‘잠자는 거인’의 심장박동
5일 학계에 따르면, 고베대학교 노부카즈 세아마 교수팀은 최첨단 수중 센서를 동원해 가고시마현 인근 해저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초대형 폭발을 일으켰던 지점 바로 아래에서 마그마가 무서운 속도로 다시 차오르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이곳은 7300년 전 단 한 번의 분화로 160㎦에 달하는 화산물을 쏟아냈던 곳이다. 이는 과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세인트 헬런스 화산 폭발의 무려 160배가 넘는 규모다. 연구팀은 현재 마그마 저장소가 1000년마다 약 8.2㎦ 이상의 새로운 용융물로 채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미국의 옐로스톤이나 인도네시아 토바호 등 이른바 ‘슈퍼 화산’들과 동일한 위험 패턴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여행 ‘괜찮나’… 관광 및 항공업계 타격 불가피
이번 발표는 단순히 학술적 의미를 넘어 경제적 파장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키카이 칼데라가 위치한 류큐 열도 인근은 국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코스와 인접해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 취소 문의가 잇따르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그마의 재충전이 곧바로 폭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파괴력을 지닌 화산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분화 시 항공로 폐쇄와 해상 물류 마비 등 동북아 경제 네트워크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측 불가능한 ‘방아쇠’… 정밀 관측 체계 시급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마그마가 어느 정도 더 쌓여야 폭발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7300년간 잠잠했던 거대한 에너지가 분출 준비를 마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국제적인 협력과 실시간 관측 시스템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