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라마’·딥시크 압도하며 독주 체제… 중소형 모델 전략으로 개발자 생태계 장악 미·중 AI 패권 전쟁의 새로운 분수령… 엔비디아·오픈AI 추격에도 격차 확 벌려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 알리바바가 생성형 AI의 핵심인 오픈소스 모델 시장에서 전례 없는 지배력을 과시하며 글로벌 표준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자국산 모델 ‘Qwen(통의천문)’ 시리즈가 전 세계 다운로드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하며, 미국의 메타(Meta)와 오픈AI(OpenAI)를 멀찍이 따돌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AI 분석 전문 매체 ‘인터커넥츠 AI(Interconnects A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최신 모델인 ‘Qwen 3.5’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지난 3월 기준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다운로드 점유율 50%를 돌파했습니다.
누적 10억 건의 괴물 같은 성적… 메타 ‘라마’의 아성 무너뜨려
보고서에 따르면 Qwen 시리즈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3월 기준 10억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때 오픈소스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메타의 ‘라마(Llama)’나 중국의 신흥 강자 ‘딥시크(DeepSeek)’를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 2월 한 달 동안에만 1억 5,36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타와 오픈AI 등 8개 주요 경쟁사의 수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자사 최고의 플래그십 모델인 ‘Qwen 3.5’를 전격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오픈AI의 GPT 시리즈나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와 대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배포 전략이 전 세계 개발자들의 폭발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작지만 강한’ 중소형 모델의 승리… 개발자들 “비용 낮고 최적화 쉬워”
보고서의 저자인 플로리안 브랜드(Florian Brand)는 Qwen의 독주 비결로 **’중소형 모델의 파급력’**을 꼽았습니다. 파라미터(매개변수) 100억 개 미만의 가벼운 모델들이 전 세계 개발자들 사이에서 극적인 인기를 끌면서, 저비용으로 자유롭게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를 정확히 꿰뚫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미 정부의 기술 수출 규제 속에서도 중국이 오픈소스를 도구 삼아 전 세계 AI 생태계의 ‘기초 인프라’를 장악하려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폐쇄적인 폐쇄형(Closed-source) 모델에 집중하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과 달리, 중국은 오픈소스를 통해 자신들의 기술 스택을 기본 인프라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의 반격과 남은 과제… ‘수익화’가 변수
물론 미국 기업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과 오픈AI의 ‘GPT-OSS’ 등이 2026년 들어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며 사용자 ‘고착 효과(Lock-in)’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미·중 양국의 기업들이 갈수록 막대해지는 AI 훈련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점차 최신 모델을 폐쇄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실제로 메타는 최근 오픈소스 정책을 철회하고 첫 폐쇄형 모델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발표했으며, 알리바바 역시 수익 창출을 위해 일부 최첨단 모델은 유료 채널을 통해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오픈소스’가 미·중 AI 전쟁의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된 가운데, 알리바바가 구축한 거대 생태계가 향후 글로벌 AI 패권의 향방을 가를 핵심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