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중 우호조약’ 65주년 계기 다방면 교류 심화… 사실상 ‘반미 연대’ 공식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 정세 주도권 확보 포석… 김정은 예방 가능성 ‘촉각’
북한과 중국이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 간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소위 ‘사회주의 혈맹’의 결속력을 유례없이 과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내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한반도 문제와 대미 관계에서 양국의 공동 보조를 맞추기 위한 고도의 외교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평양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1961년 체결된 ‘조·중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65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새로운 차원으로 심화시키는 데 전격 합의했습니다.
“사회주의 이념은 근본 초석”… 정세 변화 무관한 ‘확고한 지지’ 확인
최선희 외무상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전통적인 친선 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활기차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라는 공동의 이념을 근본 초석으로 하고 있는 조·중 친선을 인민의 염원과 이익에 맞게 더욱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에 왕이 부장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왕 부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하든 조·중 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전략적 자산으로 삼겠다는 중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미 연대’ 기치 아래 다자외교 무대 공조 예고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대외 정책 기관 간의 지지 협력 강화입니다. 이는 UN 등 다자 외교 무대에서 양국이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습니다. 왕 부장은 전날 저녁 연회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가증되는 고립 압살 책동 속에서도 북한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북한을 적극적으로 추켜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중이 ‘다극화’를 명분으로 한 ‘반미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65년 전 ‘군사 자동 개입’ 조약 재조명… 고위급 교류 활발해질 듯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1961년 7월 11일 체결된 우호 조약을 거듭 언급한 점도 무게감이 다릅니다. 이 조약은 어느 한 나라가 침공당할 경우 즉각 참전하는 ‘군사 자동 개입’ 조항을 담고 있어, 북·중 관계의 근간으로 불립니다. 조약 65주년을 전후해 양국 간 고위급 인사의 교류는 물론, 당 대 당 차원의 전략적 소통이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왕이 부장이 방북 마지막 날인 오늘(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예방이 성사된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북·중 관계의 밀착도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될 전망입니다.
대구경제뉴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