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보험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60일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정상화하기로 했지만 이후에는 보험 수수료 부과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FT는 최근 해운 업계에 유통되고 있는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명의 문건을 인용해 모든 선박이 PGSA가 승인한 보험증권을 보유해야 하며, 현재는 무료로 제공되는 보험 서비스에 향후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중동산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거치기 때문에 통항 비용이 추가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통행 비용이 현실화될 경우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도 후속 협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악시오스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스위스로 이동 중이며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 역시 스위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 니드발덴 주정부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9일부터 21일까지 MOU 이행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 일정이 연기됐다고 발표해 고위급 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협상 결과가 국제 유가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