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처분으로 정치적 벼랑 끝에 몰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 지사는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명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한 본격적인 법리 다툼에 들어갔다. 이번 법적 대응은 단순히 징계의 부당함을 다투는 수준을 넘어, 차기 전북지사 선거 구도 자체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변수로 부상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신중하지 못했던 처신에 대해 뼈저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고 도민과 약속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민주당에 남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가처분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대리비 제공’ 의혹에 대해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함께 연루된 지역 청년들에 대한 당의 선처를 강력히 호소하는 등 정면 승부의 의지를 불태웠다.
지역 정가는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법원이 김 지사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제명 효력이 정지되면서 민주당 당적을 회복, 경선 레이스에 극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양자 대결로 굳어지던 경선 판도는 다시 3자 구도의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며, 표심의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반면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김 지사의 경선 참여는 원천 봉쇄되며, 이후 무소속 출마 강행 여부에 따라 본선 판세까지 뒤흔드는 후폭풍이 예고된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사법부의 입에 쏠리고 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경선 일정을 감안할 때 가처분 결정 시점은 이번 전북지사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바람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전북의 미래만 보고 가겠다는 김 지사의 배수진이 과연 사법부의 문턱을 넘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전북 정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