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에 당초 예정된 물량의 7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는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를 비롯해 기술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들어온 청약 자금은 약 1715억 달러, 한화로 약 2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예정 물량과 비교하면 7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에서 상당 폭 하락한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쏠림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종가는 고점과 비교해 3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주가 조정보다 AI 반도체와 HBM 시장 확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격이 지난 8일 SK하이닉스 종가를 기준으로 결정될 경우 회사가 조달하는 자금은 약 245억 달러, 한화 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 같은 규모로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 기업공개(IPO)에 이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역대 두 번째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모에는 글로벌 대형 투자회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일부 투자회사들은 최대 70억 달러 규모의 ADR을 매입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9개 증권사가 추가로 참여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오는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SKHYV’라는 종목명으로 임시 거래를 시작하고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ADR 공모 흥행은 SK하이닉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약 3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현실화될 경우 향후 HBM을 비롯한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