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하지 못했던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이 대구에서 시작된다.
대구시는 사회적약자의 반려동물 진료 부담을 줄이고 동물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약자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지역 수의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반려동물 의료복지 체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원 규모는 반려동물 600마리다. 이 가운데 100마리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가 조성한 반려동물 보호·복지 모금액을 활용해 지원한다.
대상은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기초생활수급자다. 질병 예방과 치료, 수술 등에 들어가는 의료비의 80%를 지원하며 가구당 반려동물 1마리에 최대 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오는 7월 13일부터 주소지 관할 구·군 담당 부서 또는 행정복지센터에서 할 수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 의료비 부담은 취약계층에게 또 하나의 경제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질병이나 부상으로 수술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시지사, 대구시수의사회와 ‘사회적약자 반려동물 의료지원 추진을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제공, 의료지원 정보 공유와 전문인력 협력, 수의사회 회원들의 의료봉사 참여 확대 등에 힘을 모은다.
대구시가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민간단체와 지역 수의사들이 의료복지 현장에 참여하면서 기존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반려동물 복지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반려동물의 질병을 경제적 이유로 방치할 경우 동물의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양육 포기와 유기동물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업이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유기동물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기환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이번 사업이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양육 부담을 덜고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유기동물 발생 예방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시민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