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르며 자동차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강자였던 기아를 제치고 수입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 정상에 오른 것은 상징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서 1만3000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기아 전기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모델Y와 모델3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과 유지비 부담 감소 효과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젊은층 중심의 소비 변화 역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테슬라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념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자율주행 기능, 차량 내 디지털 경험 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대 소비층의 반응도 빠르게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최근 젊은층 신차 등록 증가세와 함께 테슬라 브랜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판매 테슬라 차량 상당수가 중국 생산 모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 경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자율주행 기능 관련 안전 문제도 논란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제한된 기능을 우회 활성화하려는 사례가 나오면서 안전성과 관리 문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판매 급증이 단순 브랜드 인기를 넘어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내연기관 중심 경쟁에서 소프트웨어·데이터 중심 경쟁으로 시장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DV 전환 속도가 향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도 변화 압박을 받고 있다. 기존 엔진·기계 부품 중심 구조에서 전장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대응 체계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가격 경쟁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국내 자동차 산업 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