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핵잠수함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과의 핵전력 경쟁에 새로운 변수를 던졌다. 육상과 공중에 이어 바닷속에서도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 본토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군은 지난 6일 전략핵잠수함에서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태평양 공해상으로 발사했다.
중국은 미사일이 예정된 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발사 장소와 비행 경로, 미사일 종류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중국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에 쏠리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에 중국의 3세대 SLBM인 ‘쥐랑-3(JL-3)’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쥐랑-3의 사거리는 1만㎞ 이상으로 알려졌다. 전략핵잠수함이 태평양으로 이동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 상당 지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의 핵 공격 능력이 육지와 하늘을 넘어 바닷속으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육상에서 발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공중발사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탐지가 어려운 핵잠수함과 SLBM 전력이 강화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핵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핵잠수함은 위치를 노출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바닷속에서 작전할 수 있다. 상대국의 선제공격을 받은 뒤에도 살아남아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어 핵전력 가운데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무기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번 시험발사를 두고 미국을 향한 군사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핵전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은 중국의 움직임에 잇따라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전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군사력 증강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발사가 정례적인 군사훈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첨단기술과 무역에 이어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까지 경쟁 범위를 넓히면서 양국의 전략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닷속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중국의 핵전력이 현실화하면서 향후 태평양을 둘러싼 미중 군사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