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농산물 교역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구매 규모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루 계약 기준으로 가장 큰 수준이다. 미중 무역 갈등의 대표적인 품목이었던 대두 거래가 다시 늘어나면서 양국 간 무역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미국 수출업체들이 중국에 미국산 대두 47만2000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체 계약 물량 가운데 13만6000톤은 올해 판매연도에 공급되고 나머지 33만6000톤은 내년 판매연도에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 국영 식량기업인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도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COFCO는 이번 주 초 최소 6척의 미국산 대두 선적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9~10월 선적 물량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두 운반선 한 척이 통상 약 6만톤을 운송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중국이 계약한 미국산 대두 물량은 6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완화와 합의 이행에 나서면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두는 미중 무역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농산물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대두 수입국인 반면 미국은 주요 대두 생산국이어서 양국 간 대두 거래 규모는 미중 통상 관계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측은 중국이 오는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500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고 17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수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과의 농산물 교역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농산물 무역이 미중 경제·무역 협력의 중요한 분야라며 양국이 농산물 교역 확대 방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거래는 기업들이 시장 상황과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입장도 함께 나타냈다.
미국산 대두를 둘러싼 양국의 거래는 과거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여러 차례 영향을 받아왔다.
중국의 대규모 미국산 대두 구매가 일회성 계약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농산물 수입 확대로 이어질 경우 미중 무역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