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발효 직전까지 로켓포 요격… 북부 주민들 “해결된 것 없다” 분통
안보 내각도 ‘패싱’한 전격 합의… 네타냐후, 트럼프 압박에 또 굴복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 휴전’ 소식에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과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군사적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교전을 중단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휴전 직전까지 이어진 공방… 불안한 나하리야의 밤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16일(현지시간) 저녁에도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 상공에서는 로켓포 경보가 울려 퍼졌다.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이 로켓포를 요격하며 큰 폭발음이 일었고, 파편에 맞아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정부가 결과가 다를 것이라 약속했지만 또다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휴전에 들어갔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안보 내각도 몰랐던 ‘5분 전’ 통보… ‘트럼프 압박’설 확산 이번 휴전 결정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매우 갑작스럽게 이루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발표 단 5분 전에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했으며, 장관들에게 투표권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많은 이스라엘인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교전 중단 요구에 다시 한번 굴복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네타냐후 “철군은 없다”… 미봉책 불과하다는 지적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휴전이 “역사적 평화 협정의 기회”라고 말하면서도, 레바논 남부 안보 구역에서의 철군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민의 약 80%가 헤즈볼라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휴전이 근본적인 분쟁 해결책이 아닌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