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 중심의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Arm과 오픈AI, 에너지 사업까지 연결된 소프트뱅크의 AI 생태계 전략이 시장에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22일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최근 이틀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 핵심 수혜 기업으로 소프트뱅크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핵심 배경은 엔비디아 실적이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AI 반도체와 전력,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동시에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 반도체 설계 기업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 진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Arm이 엔비디아 GPU 중심 AI 생태계에서 핵심 보조 축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이 확대될수록 CPU와 GPU 수요가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오픈AI 투자 가치도 시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오픈AI IPO가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평가이익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은 단순 AI 서비스보다 실제 인프라와 플랫폼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 역시 Arm과 오픈AI,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AI 산업이 막대한 전력 소비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산하 에너지 사업인 SB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과 연결될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비전펀드를 통해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도 지주회사 구조 특성상 보유 자산 가치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지주사 할인’ 문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또 AI 산업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오픈AI와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 주요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AI 시장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AI 플랫폼, 전력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소프트뱅크의 전략적 가치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소프트뱅크는 스타트업 투자회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AI 핵심 자산을 동시에 보유한 투자 플랫폼으로 평가가 바뀌고 있다”며 “오픈AI와 Arm 성장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