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he White 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전격 보류하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분기점을 맞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걸프 지역 핵심 우방국들이 막판 중재에 나서면서 외교 협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정됐던 대이란 군사 대응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3국 정상들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 동맹국 지도자들로부터 현재 이란과 매우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합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의 핵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강경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이란은 당분간 군사 충돌 대신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미국 측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옵션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와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와 해상 물류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역시 대선을 앞두고 유가 상승과 물가 불안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사 대응 수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측은 미국의 군사 압박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들은 미국의 위협이 전략적 오판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지 매체들도 미국이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전역 긴장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걸프 국가들이 중동 전면전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동 지역 산유국들 역시 전쟁 장기화가 글로벌 원유시장과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 보류 결정이 단순한 시간 벌기 차원을 넘어 미국과 이란 간 새로운 협상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우라늄 농축 문제와 제재 완화, 중동 안보 질서 재편 등이 향후 핵심 협상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