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목표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3,000조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전 세계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불과 수개월 만에 몸값이 60% 이상 치솟은 수치로,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현재 스페이스X와 상장 주관단은 예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밸류에이션에 대한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돌파하게 되면 단숨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 시가총액 6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역인 메타(1조 4,500억 달러)는 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상징인 테슬라(1조 3,500억 달러)의 몸값마저 추월하는 규모다.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몸값을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독보적인 우주 산업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와의 결합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xAI는 현재 AI 모델 학습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달 막대한 현금을 소진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가 비상장 시장을 떠나 공개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배경 역시 이러한 대규모 자금 수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페이스X가 지나치게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인식될 경우, 실제 상장 과정에서 기대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장이 향후 오픈AI 등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IPO 흐름을 가늠할 중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우주와 AI라는 인류의 미래 권력을 쥔 머스크의 승부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