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여파로 배럴당 78달러 돌파… 하루 수입액 1조 원 육박 미국 제재 일시 완화에 수출 물량 확대… 인도 수입량도 2배 늘어
(대구경제뉴스=장호진 기자)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유가 폭등이 러시아 경제에 예기치 못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의 일시적 제재 완화가 맞물리면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 수입이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전쟁이 끌어올린 유가… 러시아산 원유 70달러선 회복 14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수입은 190억 달러(약 28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97억 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46달러 선에서 78달러까지 급등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러시아산 원유의 운송과 판매를 일시 허용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제재의 문턱이 낮아진 틈을 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주요 소비국들의 구매가 잇따랐다.
수익 증가에도 재정 적자는 심각… 구조적 위기 여전 석유 수입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재정 적자는 이미 600억 달러를 돌파해 2026년 연간 예상치를 넘어선 상태다. 석유 판매로 인한 세수 확대가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과 생산 시설을 타격하면서 물류 인프라에 대한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로 인해 오히려 에너지 수요 자체가 급감하는 ‘수요 파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호진 기자 (daegunewsdesk@gmail.com)
